가사도우미 첫 출근

미*앱에 파트너로 등록하고 첫 일감을 검색했다 집에서 차로 20분 걸리는 동네의 20평 아파트이다

근무시간은 2시간.
급여는 29400원.
시간당 15000원 조금 안된다.
괜찮은 조건같다.

청소 준비물을 둘러메고 늦지 않도록 집을 나섰다

고객님의 특별요청 사항은 창틀청소
창틀청소가 용이하도록 평소 차량내부용으로 가지고 다녔던 소헝 에어건 겸용 청소기를 챙겼다.

도착해보니 고객님은 혼자 사시는 여성분이셨다.
오래된 아파트지만 내부를 예쁘게 꾸며놓으셨고 집안 또한 엄청 깔끔해서 청소할게 있으려나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이 일을 하다보니 느낀게 있다
가사 도우미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은 두 부류이다

정말 청소에 소질이 없으셔서 도움이 필요하신 분
엄청 깔끔하셔서 극강으 깔끔함을 원하시는 분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난 후자라고 말하고 싶다
눈높이가 높으시다보니 만족시켜드리기가 결코 쉽지는 않다

정리가 않되어 있는 집들은 청소 후 티가 팍팍 나니까 개인적으로 느끼는 가시적 만족감도 조금 큰 편이다

그래도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하는 부지런한 케이시이다

고객님이 원하시는 대로 창틀의 먼지를 먼저 열심히 제거하고 닦아드린다

거실 베란다 창틀 청소먄 40분이 걸린것같다

지금같으면 더 요령껏 빨리 했읉텐데 처음이라 더 오래 걸린듯

그 이후에는 평소 고객님 손이 잘 안닿았을 가구위와 책꽂이의 먼지를 청소한다

마른걸레로 닦아달라고 부탁하신다

이어지는 진공바닥 청소와 스팀 청소

마루가 아닌 장판인데 장판결대로 스팀청소를 이동해야하며 청소기가 가구에 부딪히게 하지 말라는 요청에 조심조심 바닥을 청소한다

침대 밑 까지 깨끗이 청소하니 어느덧 2시간이 지났다  걸레를 빨아놓고 청소과정 다 지켜보시고 감독해주시고 살짝 시범도 보여주신 깔끄미 고객님이 얼른 가라고 하신다
  
처음이어서 그런건지 극강의 깔끔함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온몸이 기진맥진  2시간이 엄청 힘들었던 것 같다  

본업 복귀할 때 몸이 축 쳐졌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길게 청소할 때는 4시간도 하는데
처음 2시간은 꽤 힘들었던 같다  

일을 마치고 앱에 끝내기를 누른다

입금은 다음날 12시전에 내 계좌로 바로 들어왔다

금액외에도 고겍 평점 5점이 나를 더 뿌듯하게 만들었다

첫일감 배정 교통비 보너스까지 34400원을 벌었다

아무것도 안했음 못벌었을 돈

내가 움직여 벌었다

보람이 느껴졌다